UNDERXGRIND ZINE #001
EDITORIAL

들어가는 글

'언더그라운드'.
누군가는 이를 두고 '아직 무언가가 채 되지 못한, 소위 뜨지 못한 이들이 활동하는 장소 또는 상태'라 이해하곤 할 것이다.
실제로 오버그라운드 즉, 주류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경험과 실력을 쌓는 과정으로 삼는 이들이 적지 않으니 아주 틀린 이해는 아니다.
하지만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이해를 넓히고자 여기저기 질문을 던지고 글을 부탁해 봤다.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다섯 개의 시선'에서 류진석은 직접 꾸린 '클럽 샤프'란 공간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설명한다.
아시아의 다양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공연을 만들고 있는 박다함은 국경을 넘나드는 경계 없는 언더그라운드에 대해 이야기한다.
당장 끝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느슨하고 비효율적이지만, 자생적이고 순수한 원시적 에너지가 끓고 있는 생생한 언더그라운드의 현장이 여기 있다며 권용만은 제주의 소식을 전해온다.
아울러 국내에 흔치 않은 비건 전문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희영의 시선을 더해 다양성, 신념으로서의 소수성을 언더그라운드에 대한 이해에 더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하형권은 자신의 산 경험을 통해 언더그라운드란 곧 '사람'이라 증언한다.

이어지는 인터뷰 '작은물', '빅팀'의 목소리를 통해 공간을 만들고, 꿋꿋이 유지하며 자리를 지키는 사람과 그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문화에 대해 들어봤다.

'언더그라운드란 지금도 유효한가?'라는 질문에 더해진 손이상의 글은 이 영단어가 국내에 통용되기 시작한 유래부터 서양의 그것과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돌아보며 이 모호하기 쉬운 단어에 역으로 구체적인 현재성을 부여한다.

준비된 글들을 대략 훑어봤다면 '지하2층'에도 잠시 들러보길 바란다. (해당 페이지는 2호, 3호...에 계속 이어지며 업데이트되는 페이지이다.)

'언더그라운드란 무엇인가?'라는 이슈로 시작된 창간호이지만 질문에 답을 하는 기획은 아니다.
질문은 계속 이어져야 하고, 흔한 표현이지만 답보다 중요한 건 질문이다.

UNDERXGRIND ZINE #001 · 2026.10.24 by 사류